[앵커]
여건만 조성되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신호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전격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이번 도발은 핵과 미사일의 실전배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향후 한반도 정세는 자신들이 주도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노르웨이에서 북미 간 비공식 대화를 마치고 귀국하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은 "여건이 되면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 국장의 이 발언은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취임 첫날부터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지난 10일) :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습니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습니다.]
전제 조건은 서로 달라도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신호로 해석됐지만, 북한은 이를 무시하듯 전격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앞세운 한미에 맞서 핵과 미사일의 실전 배치라는 김정은 정권의 기본 태도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겁니다.
[정영태 / 동양대학교 :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든가 아니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다든가 하는 이런 군사·안보적인 문제는 외부의 환경 변화라든가 이것에 크게 개의치 않고 추진되고 있다 하는 그런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또,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대화 조건은 변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핵 억지력에 의한 체제 영속을 꾀하려는 전략이자, 호락호락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 핵·미사일 역량을 고도화시켜서 자기들이 원하는 노림수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발사, 이런 것은 계속 해야 되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백악관 역시 대북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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