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라카이 섬의 폐쇄, 그리고 재개장을 통한 환경 정화는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줍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관광 정책도 성과 중심에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환경훼손으로 몸살을 앓던 필리핀 보라카이.
6개월 동안 문을 닫았다가 재개장했는데 해변 음주 금지 등 특단의 대책으로 깨끗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베니토 벵존 주니어 / 필리핀 관광부 차관 : (보라카이 재개장으로 얻은 교훈은) 자연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겁니다. 단순히 관광객 숫자가 아니라 경제활동과 자연 보호 간에 섬세한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섬을 되살리기 위해서 섬 폐쇄라는 극약 처방까지 쓴 보라카이의 사례를 우리 현실에 직접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정 관광객 수를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점을 비롯해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실제로 서울 북촌 등 일부 관광지는 북적이는 관광객들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늦은 밤 관광객 통행을 제한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아직 역부족입니다.
북촌 지킴이들이 피켓 등으로 관광예절을 지켜달라고 하는 게 전부입니다.
[구병진 / 서울 북촌지킴이 : 관광객 그 사람들 소용없어요. 아무리 이렇게 조용히 하라고 해도 소용없고…지금은 (그렇게 시끄러운 사람은 거의) 없어요. 조용해요.]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이 생태계 보전 교육을 의무로 받아야 하는 하와이 하나우마 베이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성과 중심이 아닌 자연과 사람의 관계 중심으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훈 /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 즉 자연과 또 생태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좀 공정하게 맺을 필요가 있고요. 이렇게 공정한 관계가 회복되는 관광이 지속 가능한 관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명 관광지가 되면서 생기는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주민과 관광객, 자연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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