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노인들만을 노린 신종 강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엔 살인사건까지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옷에 비도 안 오는데 모자를 눌러쓰고 서성이는 세 명의 남자.
부근 주택에 사는 노부부 집에 침입해 현금 2억 원을 빼앗은 범인들입니다.
아들을 가장해 미리 노부부에 전화를 건 범인들은 갑자기 병들어 수술비가 필요하다며 집에 현금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노부부가 2억 원을 보관하고 있다고 답하자 다음 날 집으로 가겠다며 약속한 뒤 실제로 찾아가 강도로 돌변한 것입니다.
[피해자 지인 : 잔혹하네요. 노인을 표적으로 하다니. 모두 남의 일이 아니라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도쿄 시부야에서 혼자 사는 80대 할머니는 집에서 손발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 주변 방범 카메라에는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쓴 3명의 남자가 찍혔습니다.
[목격자 : 3명이 동시에 나타나더니 굉장히 서둘러 차에 탄 뒤 그대로 직진해 달렸습니다.]
할머니는 숨지기 며칠 전 집에 돈이 있는지를 묻는 이상한 전화가 왔었다고 주변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건을 '아포덴'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아포덴'은 약속을 의미하는 영어 '어포인트먼트(Appointment)'와 전화를 뜻하는 일본어 '덴와'를 합성한 신조어
즉 노인만 골라 가족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전화를 해서 현금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한 뒤 범행하는 신종 수법입니다.
[나카지마 마사즈미 / 범죄 저널리스트 : 말을 교묘하게 해서 신뢰를 얻습니다. 공공기관을 사칭했을 때는 특히나 (노인들이) 더 믿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힘없고 외로운 노인들만을 노린 비열한 범죄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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