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돈으로" vs "때가 때인데"…화려한 성탄장식 논란
[앵커]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화려한 성탄 조명이 등장했습니다.
무려 500만개의 전구로 꾸며졌는데요.
정전이 일상화됐는데 이렇게 전기를 낭비해도 되느냐는 주장과 때가 때인 만큼 잠시 근심을 잊고 누리자는 주장이 맞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마치 하늘에서 별빛이 쏟아져 내린 듯 강 위를 가득 메운 조명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과이레강 위에 설치된 성탄 장식입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수도에만 공공장소 22곳에 조명 장식을 설치했는데, 강 위 장식에는 무려 500만 개의 전구가 동원됐습니다.
성탄 장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느라 분주한 시민들도 있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조명 장식에 비용이 얼마나 들었지? 왜 하필 이곳에 무슨 이유로 조명을 설치한거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지금 당장은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전국적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이후 베네수엘라에서의 정전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실제로 화려한 조명장식이 설치된 장소를 조금 벗어나면 가로등 불빛도 꺼져 암흑 속에 갇힌 지역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겉으로만 화려한 조명이 아니라 정말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원한다고 말합니다.
"베네수엘라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를 하고 아무 위험도 느끼지 않고 거리를 걷는 것입니다."
한때 물가 상승률이 100만%를 넘을 정도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
올해 세 차례나 최저임금이 인상됐지만, 최저임금 월급으로는 닭 두 마리도 살 수 없을 정도로 살림은 빠듯하기만 합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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