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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노래는 바람개비 위에서 잠시 멈춰서고

2020-06-17 3 Dailymotion

평화의 노래는 바람개비 위에서 잠시 멈춰서고

[앵커]

임진각에는 깊은 침묵이 흘렀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북녁 땅 발치를 찾은 시민들도 많았는데요.

홍정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튿날 임진각은 무겁게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어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는 뉴스를 보고요. 언제 또 여기를 다시 올지도 미지수인 것 같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강 건너 멀지 않은 곳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있던 개성입니다.

끊어진 다리 옆 새로 놓인 철교를 따라가면 겨우 20km 거리입니다.

옛 철길 끝에는 녹슨 기관차가 멈춰 서 있습니다.

"마음이 좀 안 좋더라고요. 그래도 어차피 남북이 한민족이잖아요. 결국에는 한민족이 잘 돼서 통일이 돼야 하는데…"

이 할아버지의 고향은 강 건너 비무장지대입니다.

강을 건너는 케이블카는 저쪽 정거장에서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옵니다.

강과 강 사이 철조망 리본에 적힌 글자는 오래돼 색이 바랬습니다.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바람이 잠시 머문다는 곳, 평화의 언덕입니다.

이곳을 가득 메운 바람개비 중 상당수가 지금 멈춰 있습니다.

시민들은 긴장 속에서도 희망을 말했습니다.

"직접 와서 보니까 고요하고 아무일 없는 듯이 있는데 남북관계가 아직은 그래도 많이 깨지지는 않았구나…"

잠시 멈췄던 바람개비들은 다시 바람이 불어오자 돌다 서다를 반복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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