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에 벽 뜯기고 산소 부족"…아조우스탈 대피자들 증언
[앵커]
전기와 물은 물론 통신까지 끊긴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대피한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몇 주간의 끔찍한 지하 생활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러시아군이 폭격할 때마다 곳곳이 무너져 두려움에 떨었고 산소조차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의 협조 속에 지하터널에 갇혔던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대피길에 오르면서 잠시 휴전에 들어갔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
하지만 여성과 어린이를 중심으로 민간인 100여 명이 빠져나온 뒤 러시아의 폭격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는 러시아군이 공중에서 마리우폴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마리우폴에서 전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군의 두 달에 걸친 폭격에 밖으로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대피자들은 제철소 지하에서의 참혹한 생활을 증언했습니다.
"밤에 폭격당할 때 바닥은 무너지고 흔들리고 벽은 뜯겨 나갔습니다. 아이들이 가까이 와 껴안을 때면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우리는 끔찍할 정도로 축축한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차가운 이불 사이에서 자고 싸늘하고 젖은 옷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다른 대피자는 "대피소는 산소마저 부족한 상황"이라며 "부상자는 최대 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일부는 상처에서 괴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초 제철소 안에는 우크라이나 저항군 2천 명이 민간인 1천 명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아직도 수 백 명이 몇 주째 햇빛도 못 보는 지하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마리우폴 전체엔 주민 10만 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더 많은 민간인의 대피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리우폴 주민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피 작전은 진행 중입니다."
러시아는 제철소 내 우크라이나 저항군에 항복을 종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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