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선배님과 저희는 달라요. VR(가상현실) 기기만 착용하면 언제든지 ‘직접’ 만날 수 있어요”
6인조 신인 걸그룹 ‘이 세계 아이돌’(이세돌) 멤버 릴파(26세)는 ‘원조 사이버 가수 아담’에 대해 이렇게 똑부러지게 말했다. 주르르·징버거·비챤·고세구·아이네 등 나머지 멤버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발을 동동 구르며 맞장구를 쳤다. 모두 데뷔 후 첫 언론 인터뷰에 다소 긴장해 부산스러운 모습이었다. 한쪽에서는 짧은 치마를 가리겠다며 무릎 담요를 찾고, 혼자 의상 콘셉트가 달라 불화설이 나오면 어쩌냐며 전전긍긍하는 멤버도 있었다.
중앙일보가 이들을 만난 곳은 사무실이나 카페가 아니다. 메타버스(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 ‘VR챗’에 존재하는 야외 캠핑장이다. 이세돌은 한국의 첫 버추얼(virtual·가상) 걸그룹이다. 이들은 메타 속 존재지만, 데뷔와 동시에 벅스·가온 등 오프라인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메타버스와 K팝을 연결하는 엔터 산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 잠재력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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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에 팬 1만명씩 몰려
이세돌의 인기는 현실 아이돌과 견줄 만하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데뷔곡 ‘리와인드(RE:WIND)’는 16일 기준 624만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멤버들의 채널은 85만명의 구독자를 모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디션 진행부터 연습 과정,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모두 VR챗으로 이뤄졌는데, 녹화된 영상을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가상 공간에서 이뤄지는 생방송에는 평균 1만여명이 모인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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