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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이 쓴 수사 설명서..."난 심부름만" / YTN

2023-01-14 6 Dailymotion

정영학 녹취록, 2014년 이전·2019년 이후로 구분
녹취록마다 요약본·관계도 첨부…곳곳에 주석도
김만배, 정영학 신임한 듯…남욱과는 ’삐걱’
2019년부터 이익 다툼 심화…김만배 "너무 지쳐"


뉴스타파를 통해 전문이 공개된 정영학 녹취록엔 대장동 사업을 둘러싼 각종 로비 정황 말고도 각자 이익을 챙기려는 민간업자들의 알력 다툼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정 회계사는 맥락을 알기 어려운 부분마다 직접 설명을 덧대 검찰 수사를 도왔는데, 결국 자신은 시킨 일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낸 녹취록 천3백여 쪽은 크게 대장동 개발 특혜를 공모하던 2014년 이전과 이익 배당이 본격화한 2019년 이후로 나뉩니다.

정 회계사는 녹취록마다 요약본과 직접 그린 관계도를 먼저 보여줬고, 군데군데 주석을 달거나 관련 자료를 첨부해 맥락을 설명했습니다.

녹취록을 보면, 정 회계사가 특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신망을 받은 점도 알 수 있습니다.

김 씨는 한때 자기 말이 녹음되는 게 아닌지 의심도 했지만, 사업이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정 회계사를 찾았습니다.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과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약속했다는 대장동 개발이익 428억 원을 계산한 것도 정 회계사입니다.

반면 김 씨는 남욱 변호사를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불신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 회계사는 남 변호사와 위례신도시 사업을 함께했지만, 김 씨에겐 남 변호사를 공격할 수 있는 자료들을 쌓아놨다고 호응했습니다.

민간업자들의 감정싸움은 대장동 이익 배당이 시작된 2019년 이후 본격화했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과거 자신에게 뇌물을 줬던 업자가 자수하겠다고 협박한다는 소식에, 위례신도시 특혜를 줘 먹은 돈이 얼마냐며 격분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공동비용 부담을 두고 업자들과 갈등했던 정 회계사는 재작년 4월 무렵, 경찰이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내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후 김 씨와의 대책 논의 과정까지 모두 녹음한 정 회계사는 자기 책임을 덜 수 있는 몇 마디 말을 골라 밑줄을 치고, 자신은 시킨 일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장동 핵심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구속을 피한 정 회계사는 지난해 검찰 수사팀이 재편된 뒤에도 숨기고 있던 추가 증거를 스스로 내며 수사에 협조... (중략)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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