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서 한날한시에…" 안성 공사장 사망자는 베트남 형제였다

2023-08-09 814 Dailymotion

“형제가 타지에서 한날한시에 죽다니…. 기가 막힐 뿐이죠”
 
9일 오후 6시쯤 경기도 안성시 한 병원 장례식장. 송모(56)씨는 침통한 표정으로 유족 곁을 서성였다. 유족들은 베트남어로 속삭이며 눈물을 훔쳤다.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전 경기도 안성시의 한 신축상가 복합건축물 공사 현장 바닥 붕괴 사고로 매몰돼 사망한 베트남 국적 A(30)씨와 B(29)씨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다. 이들은 형제였다.  
 
안치실에서 형제의 시신을 확인한 A씨의 베트남 국적 아내와 친척 5명은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사망 소식을 접한 형제의 부모는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고 한다. 한때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했던 형제의 부친과 동료였다는 송씨는 “아버지처럼 꿈을 갖고 한국에 왔을 텐데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족과 지인 등에 따르면 A씨는 유학생 신분으로 2016년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입학해 한국 땅을 밟았다. 동생인 B씨는 지난해 7월 형을 따라 입국했다. A씨는 유학 기간 중 베트남인 아내와 결혼해 네 살배기 딸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유학을 오기 위해 빌린 돈을 갚고 양육비를 모으기 위해 불법체류자가 된 상태에서 건설 현장 등에서 일했다고 한다. B씨는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었다.
 
형제가 동시에 세상을 떠나면서 대가 끊긴 유족의 슬픔은 깊어지고 있다. 유족은 “형제의 정자라도 채취할 수 있냐”며 의료진에게 문의했지만 “현행법상 사망자의 정자를 채취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오자 이들은 다시 한번 울음을 삼켜야만 했다.
 
이날 사고는 오전 11시 49분쯤 건물 9층 바닥 면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당...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3668?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