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 시장 '달러 결제 원칙' 흔들
위안화 결제 비중 확대…'생존형 결제' 전환
산유국들, 자산 보호 위해 '달러 이탈' 가속화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한이 이제 운명의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유가 폭등 위험에도 불구하고 타격을 강행할 경우, 미국의 글로벌 패권과 달러 체제를 뿌리째 흔드는 '지정학적 재편'의 시작이 될 전망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협상안이 오가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의 입장과 목표는 너무 달라 합의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제 전 세계 관심은 미국의 공격이 가져올 후폭풍입니다.
[알리 바에즈 / 국제위기그룹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 :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는 오가겠지만, 휴전이나 지속 가능한 평화 협정은 현실적으로 먼 미래의 일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유가 상승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금융 질서가 뿌리째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국제 원유 시장을 지배해 온 '달러 결제 원칙'에 거대한 균열이 생겼습니다.
유가 폭등과 공급망 불안에 직면한 중국 등 주요 수입국들은 생존을 위해 '위안화 결제'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융 제재를 강화할수록, 역설적으로 산유국들은 자산 보호를 위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탈 달러화'라는 선택지로 내몰립니다.
[로즈메리 켈래닉 / 디펜스 프라이어리티 중동 국장 : 유가 상승의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이란이 저비용으로 해협 숨통을 쥐고 있는 한, 위기는 상당히 오래갈 수 있습니다.]
이 틈을 타 '반미 연대' 결속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막대한 자금을 쥐게 된 러시아는 이란과 미사일 기술을 공유하며 중동의 새로운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이는 세계를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블록으로 극명하게 나누는 '신 냉전적 지정학'을 고착화합니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은 미국 일변도 외교의 위험을 절감하며 중동 국가와의 독자적인 채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동맹의 결속보다 생존이 우선인 '전략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셈입니다.
[왕원 / 중국 인민대학교 중양금융연구원 원장 : 미국의 전략적 신뢰와 안보 보장 능력은 이제 바닥을 드러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국가들은 미국의 보호에 의존하기보다, 자국의 안보와 주권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더욱 강... (중략)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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