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종전 협상 무산…미, 해상 봉쇄 지속
치솟는 유가·인플레이션…트럼프 행정부 '압박'
트럼프, 승부수로 '중국 역할론' 부각
이란 전쟁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강력한 '중재자' 역할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지렛대 삼아 반도체나 타이완 문제에서 이익을 챙기려는 시 주석의 중재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취임 후 두 번째로 중국 땅을 밟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짜 목적지는 베이징이 아닌 이란일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은 이란을 향해 전례 없는 해상 봉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유가와 인플레이션은 트럼프 행정부에도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여기서 트럼프가 꺼내 든 카드가 바로 '중국 역할론'입니다.
이란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테헤란의 생명줄을 쥐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란이 핵을 포기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실질적인 압박을 가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필립 럭 /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경제프로그램 국장 : 미국은 대이란 제재로 인해 경제적 압박 수단이 사실상 없습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갖지 못한 강력한 경제적 지렛대를 통해, 이란을 설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문제는 시 주석이 내밀 외교적 청구서의 무게입니다.
시 주석은 이란 압박 대가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나 타이완 문제에 대한 양보를 요구하는 '빅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헨리에타 레빈 /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 미국은 오랜 기간 타이완의 자위력 강화를 지원해 왔는데, 중국은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양국 관계에서 갈등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핵심 지점입니다.]
시 주석이 중재에 성공해 호르무즈 해협의 물길을 연다면 중국은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엔 내부적인 리더십 타격은 물론 미중 관계는 다시 한 번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시 주석은 중동의 포성을 멈추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가장 강력한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그의 중재력이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제적인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 (중략)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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