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우크라이나·가자지구 등 주요 외교 현안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상대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며 외교적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문제에 강경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에 외교 성과 부진에 대한 조급함이 깔려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쿠바 석유 공급망을 전면 차단한 데 이어 전날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까지 전격 기소하며 '체제 흔들기'를 본격화했습니다.
94세의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겨냥한 이유로 30년 전 발생한 항공기 격추 사건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쿠바 지도부를 압박하고 체제 내부 균열을 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주간 쿠바를 향해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쿠바를 접수하는 영광을 누릴 수도 있다"고 위협해왔으며, 최근에는 "쿠바를 해방시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봉쇄와 군사 압박을 병행해 상대 정권을 흔드는 방식을 쿠바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특히 최근 움직임은 지난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 과정에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했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최근 쿠바 해안 인근에서 미군 정보수집 비행 활동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 미국의 이란·베네수엘라 공격 직전에도 나타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잇단 외교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승부수'라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가자 휴전 중재, 이란 문제 해결 등을 공언해왔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문제에서는 군사 충돌 이후에도 정권 교체나 핵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태입니다.
CNN은 "트럼프와 그의 참모진들은 미국의 위상 회복을 뒷받침할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케네디 대통령 이후 누구도 무너뜨리지 못한 카스트로 체제를 붕괴시킨 대통령이 된다면 트럼프가 갈망해온 역사적 명성을 얻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번 기소를 "미 제국의 오만과 좌절을 보여주는 정치적 책략"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다만...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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