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는 가운데, 선관위 내부에서는 인력 부족과 과도한 업무 부담이 근본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5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한 선관위 직원은 내부 게시판에 “선관위가 잘못한 건 인정하더라도 선거 시스템이 이미 과부하 상태였다”며 “살인적인 업무량과 부족한 인력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한 명이 100곳이 넘는 투표소를 관리하는 상황에서, 용지가 부족하다는 연락이 오면 동시다발적으로 오면 혼자 처리할 수 있었겠느냐”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선관위의 경우 3~4명 정도의 직원들이 146개 투표소 관리와 개표 준비를 동시에 맡아야 했기 때문에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역부족이었다는 게 선관위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를 향한 여론은 싸늘합니다.
최근 성과급 지급, 무분별한 휴직 운영 문제에 이어 해외 출장 논란까지 재조명되면서 조직 기강 해이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3년 몰디브 대통령 선거 참관 출장 보고서가 온라인에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당시 전국 선관위 직원 5명은 7박 9일 일정으로 몰디브를 방문해 선거운동과 투·개표 과정을 참관하고 공식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선관위 출장 목표는 ‘변화된 외국 선거환경 파악 및 선거법제 비교 연구’라고 설명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몰디브 전체 선거인 수가 경기도 안양시보다 적은데 9일씩이나 가서 무슨 교류를 했다는 건가”, “몰디브에서 보고 온 대로 당일 수개표 하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와 함께 선관위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몰디브를 포함해 1년 동안 33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스위스와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선거 신뢰성 제고’를 명분으로 19건의 출장을 진행했지만, 정작 국내 선거에서는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관리 부실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회에서는 선관위 조직 운영과 감독 체계를 손질하는 개혁 법안들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출처ㅣ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몰디브 대통령선거 참관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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