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서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급기야 `내신 리셋(reset)`에 나서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내신 리셋`이란 고등학교 1학년 때 내신을 잘 받지 못하면 자퇴한 뒤 이듬해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해 `동생`들과 학교에 다니며 내신 점수 따기에 재도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입 재수처럼 내신 재수를 위해 고등학교를 1년 더 다니는 `비정상적인`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의 자퇴생 통계는 아직 없지만 이미 교육 현장에서는 `내신 리셋`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입시 과열에 따른 편법·부작용이 갈수록 심화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난 7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일반고 1천703개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총 1만8천66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 고1이 1만450명으로 56.0%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1년도 지나지 않아 학교를 그만둔 학생이 1만명이 넘는다는 것입니다.
고1 학업 중단자가 한 해 1만 명을 넘긴 것은 종로학원이 2019년 관련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입니다.
이와 관련해 9일 `고1 자퇴생 1만 명 돌파`를 다룬 한 유튜브 영상에는 "내신이 안 나온다는 이유로 자퇴 후 밑 학년으로 재입학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유튜브 누리꾼 `꾸***`는 "재입학한 학생들은 1년을 더 배웠으니 등급을 차지하기 쉽고, (재학생들은) 언니, 오빠들에 밀려 등급 따기가 어려워져 또 자퇴를 하는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요즘 자퇴하고 바로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정말 없고, 내신 따기 좋은 학교의 밑 학년으로 재입학을 준비한다"며 "오죽하면 `내신 리셋`이라는 단어가 새로 생겼겠나. 어른들과 언론이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썼습니다.
그간은 고교를 자퇴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내신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치르기 위함이었는데, 이제는 내신을 더 잘 따고자 고1을 다시 다니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학생들이 `자퇴 후 재입학`을 택한 배경에는 내신 강화가 있습니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되는 `고교 내신 5등급제` 전환이 직격탄이 됐습니다.
기존 9등급제는 1등급 상위 4%, 2등급 누적 11%, 3등급 누적 23%, 4등급 누적 40% 등으로 나뉘는 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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