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을 앞세워 증시 부양에 나섰던 이재명 대통령이 AI 반도체 레버리지 ETF 논란으로 예상치 못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20일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 ETF가 AI 투자 열풍 속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반도체주 급락과 함께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스피도 6월 고점 대비 약 25% 하락하면서 레버리지 상품이 AI 대표 종목의 주가 변동을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논란이 "이재명 대통령 정치 브랜드의 핵심을 건드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앞세워 한국을 글로벌 투자시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이 대통령이 이제는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투기화돼 '카지노'처럼 변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논란은 글로벌 반도체 조정과 맞물려 더욱 확산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AI 투자 과열 우려로 반도체주가 급락한 데 이어 중국 AI 기업 문샷(Moonshot)의 신규 AI 모델 공개로 첨단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까지 커졌습니다.
여야 정치권도 레버리지 ETF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부 개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는 3만5000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신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중단하고 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게리 탄 올스프링 글로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 대통령의 과제는 한국의 AI 육성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품과 급락 사이클을 피하는 것"이라며 "결국 투자심리가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블룸버그에 "정부는 특정 주가지수 수준이나 단기 시장 움직임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시장 불안에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으며, 이후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ETF 투자 최소 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자 교육도 강화했습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규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4주의 시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일부에서는 국내 규제가 강화될 경우 투자 자금이 해외 상장 한국 레버리지 ETF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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