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 9천 선을 돌파한 뒤 두 달 만에 6천 선까지 급락하면서 상반기 수익을 모두 반납한 투자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보다 0.74% 오른 6,797.7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만 장중 변동성은 극심했습니다. 미국발 반도체 투자 기대감에 7,052.09로 출발해 장중 7,166선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기관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개장 직후에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일평균 변동률은 3.3%로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올 들어 코스피에서는 사이드카가 38차례, 서킷브레이커가 7차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하면 사이드카는 모두 57차례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9,100대에서 이달 14일 6,800대까지 약 4주 만에 25.4% 하락했습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881조 원 감소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감소분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습니다.
두 종목의 주가는 각각 26%와 37% 하락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삼성전자 -40%, SK하이닉스 -49%를 기록하며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더욱 커졌습니다.
거래도 크게 위축됐습니다.
지난 22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46조 6천억 원으로 5월과 6월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투자자예탁금도 지난달 초 139조 원에서 이달 21일 106조 원으로 33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99조 원을 순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는 지난 14일 하루에만 4조 1천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장세를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PB는 "상반기 시장 난이도가 1~2였다면 지금은 13~14 수준"이라며 "전문가들도 처음 겪는 장세"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소형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했던 PB들은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의 원인으로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계적인 매도 구조를 꼽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 발생한 '블랙먼데이' 당시 기관 순매도의 약 62%가 ETF 리밸런싱에서 발생한 것으로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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