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와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태풍 3개가 동시에 활동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10일 현재 이들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여름 폭염의 원인으로 꼽힌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서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하는 것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돌핀은 10일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4m의 세력으로 중국 푸저우 북북서쪽 약 430㎞ 육상을 지나 북북서진하고 있습니다. 돌핀은 11일 오전 중국 내륙으로 진입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입니다.
제15호 태풍 찬홈은 같은 시각 일본 도쿄 동쪽 약 1110㎞ 해상에서 중심기압 994hPa, 최대풍속 초속 21m의 세력으로 북서진하고 있습니다. 찬홈은 11일 오전 도쿄 북동쪽 약 670㎞ 해상에서 세력이 강해진 뒤 12일 오전 독도 남동쪽 약 520㎞ 해상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 태풍 가운데 한반도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찬홈입니다. 태풍의 직접적인 강풍반경에 한반도가 포함되지는 않지만,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동해 쪽으로 접근하면서 수증기 흐름을 교란해 일부 지역에 비바람 등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습니다.
제16호 태풍 페이러우는 한반도와 일본을 피해 태평양으로 이동할 전망입니다. 페이러우는 9일 오후 괌 북북서쪽 약 890㎞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10일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96hPa, 최대풍속 초속 20m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670㎞ 해상에서 시속 49㎞의 속도로 동진하고 있으며, 이후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13일 북태평양 먼바다에서 소멸할 전망입니다.
태풍 3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은 주변 기압계와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주변의 대규모 바람인 지향류를 따라 이동하는데, 현재 강하게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태풍을 한반도 바깥으로 밀어내는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올여름 동아시아 해역의 높은 해수면 온도 역시 대기 하층을 가열해 고기압 세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폭염을 유발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례적인 확장이 결과적으로 태풍의 한반도 접근을 막고 있는 셈입니다.
한반도에 마지막으로 상륙한 태풍은 2023년 8월 10일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한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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