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동성이 커진 반도체 등 기술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유럽 증시가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은행을 중심으로 유럽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럽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지난 7일 660.25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나흘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독일 DAX와 영국 FTSE100, 프랑스 CAC40, 스페인 IBEX35 등 주요 지수도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였습니다.
유럽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유럽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기 시작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특히 은행주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습니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거래 수익이 늘어난 데다 고금리 환경의 수혜까지 겹친 영향입니다. 프랑스 BNP파리바의 2분기 순이익은 약 3분의 1 증가했고, 스위스 UBS는 순이익이 17% 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 주요 은행주로 구성된 스톡스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21% 이상 상승해 스톡스유럽600의 상승률인 11.5%를 웃돌았습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술주 대신 유럽 증시로 눈을 돌리는 것도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유럽 증시에는 은행과 산업재, 에너지, 소비재 등 상대적으로 인공지능 열풍의 영향을 덜 받은 업종이 많아 기술주 변동성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의 분산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 완화로 국제유가가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유럽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든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블랙록은 지난 7월 유럽 주식 상품에 44억 달러, 우리 돈 약 6조2천억 원이 유입됐다고 밝혔습니다. 변동성이 커진 반도체 등 기술주에서 자금을 빼 유럽으로 이동시키는 투자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월가에서는 유럽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유럽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투자처 다변화를 넘어 은행주를 비롯한 유럽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유럽 시장 참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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