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공개한 이후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이 확산하면서 100여 년 전 고종 황제의 독살설과 덕혜옹주를 둘러싼 기록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고종 독살설과 관련해 당시 어린 덕혜옹주가 일본에서 학교에 다니면서도 독살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는 증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시 고종 독살설의 중심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 궁중 전의였던 안상호입니다. 하영의 증조부로 알려진 안상호는 서양 의술을 익힌 조선인 의사로 궁중에서 황실 가족의 진료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다만 안상호가 고종을 실제로 독살했다는 주장은 당시 확산된 의혹과 독살설에 해당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한 일본 향토사학자가 남긴 원고에는 덕혜옹주의 일본 유학 시절을 기억하는 가쿠슈인 동급생의 증언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증언에 따르면 덕혜옹주는 가쿠슈인에 다닐 당시 마호병, 즉 보온병을 여러 개씩 가방에 넣고 다녔습니다.
동급생의 어머니가 학교에도 물이 있는데 왜 물병을 여러 개 가지고 다니느냐고 묻자, 덕혜옹주는 “독살이 겁나서 이렇게 한다”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또 덕혜옹주는 아버지 고종 황제와 영친왕의 장남 이진 역시 독살됐다고 믿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종은 1919년 1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선총독부는 사인을 뇌일혈로 발표했지만, 고종의 죽음 직후부터 일본 측에 의한 독살설이 조선 사회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당시 확산된 고종 독살설은 3·1운동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거론될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국내외 기록에서도 고종의 죽음을 일본 측의 독살로 의심하는 민간의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던 정황이 확인됩니다.
이 과정에서 궁중 전의였던 안상호 역시 고종 독살의 배후 또는 실행자로 지목됐습니다. 일부 기록과 후대 회고록에는 안상호가 궁녀를 통해 고종에게 독이 든 음식을 먹게 했다는 내용까지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당시 유포된 독살설과 후대의 회고에 기반한 것으로, 안상호가 실제로 고종을 독살했다는 사실이 역사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어린 덕혜옹주에게 고종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이를 둘러싼 독살설은 강한 공포로 남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본에서 생활하던 덕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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