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주말 회담이 불발된 뒤 이란 협상 대표단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로 향했습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자는 '단계적 타결안'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파키스탄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하겠습니다. 권준기 기자!
[기자]
네 저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입니다.
주말 회담이 무산되면서 협상이 장기전으로 들어가는 분위긴데, 이란이 새로운 협상 제안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새로운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지금까지 회담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서 다루자고 태도를 바꾼 겁니다.
미국이 해상 봉쇄를 풀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호르무즈를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핵 협상은 추후에 하자는 이른바 '단계적 타결안'을 제안했다는 겁니다.
이란의 새 제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단 SNS에 올린 글에서는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란이 많이 제안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고, 핵 협상을 뒤로 미루는 것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란 측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새로운 제안을 인정하는 분위기인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이란은 곧바로 악시오스 보도의 초점이 틀렸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졸파가리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악시오스가 이란의 '핵 문제 논의 불가' 입장을 '새로운 제안'으로 미화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란 매체들도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된 서한은 이란의 '레드 라인'이라며 핵 포기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법적 체제 문제도 서한에 담겼다고 전해 미국에 새 제안이 전달되긴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핵 포기 불가' 입장을 강조하면서 미국에 밀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의 방송 출연 화면 보시죠.
[에브라힘 아지지 /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 우리의 레드라인은 우라늄 농축을 현실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 (중략)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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